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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문혁
  • 입력 : 2022.04.21 09:52
  • 수정 : 2022.05.08 18:38

가슴 시린 안젤리나 졸리

☞ 택시수 보다 많은 암환자수
☞ 졸리의 선택은 잘못됐다고 할 수 없지만...
☞ 환자와 의사간 확실히 다른 온도차
☞ F4를 주치의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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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안젤리나 졸리와 그의 아들 매덕스
[사진=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안젤리나 졸리와 그의 아들 매덕스

 

전국을 누비는 택시(약 25만 대)보다 암환자 수(약 75만 명)가 더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암치료법도 함께 발달되어 왔지만 완전정복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암과 의료기술간 피말리는 사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암 발생 위험이 큰 유전자 변이를 찾아낼 수 있는 의료수준까지 진전을 보였다. 따라서 암이 생기기 전 예방적 수술을 통해 암 발생 근원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환자가 미국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다. 그는 2015년 유방암 위험이 큰 브라카(BRCA1)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음을 알고 양측 유방을 떼내는 예방적 절제수술을 받았다. 당시 사람들은 멀쩡한 유방을 떼낸 그녀의 가슴시린 결단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BRCA1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태어나면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무려 50~80%에 이른다는 치명적인 사실을 졸리는 간파했다.  그리곤 유방절제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녀의 이러한  결단속에는 졸리의 어머니도 유방암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녹아있었다. 그는 예방적 절제술을 받은 이유로 “아이들의 엄마로 오래 남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까지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고,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기에, 졸리의 선택을 탓하기 어렵다. 그러나...

 

물론 과거에 비해 달라진 의료 기술의 눈부신 성과는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 의사의 손길이 만병 통치(萬病 通治)나 전지전능(全知全能)과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의료과실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여전히 불법적 야매나 돌팔이도 상존한다. 아무리 선의의 의사가 최고의 의학지식에 근거해 치료를 한다고 해도 그게 최선은 아니다. 사람들은 남들에게 발생하는 의료 사고가 자신은 예외라고 착각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의료사고 희생자는 매년 2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암과 심장병에 이어 빅쓰리Big Three 저승 사자이며 유럽도 이와 다르지 않다. 

 

수 년전 미국의 한 의사가 안젤리나 졸리같은 유방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여성환자 90 명에게 유방 절제수술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70명이 의사의 말만 믿고 수술을 했지만 재검결과 93%가 오진이었다. 또 다른 사례로 한 여성이 병원 측으로부터 에이즈AIDS 양성판정을 받고 직장과 친구를 잃고 가족들과도 생이별을 했다. 얼마후 걸린 심한 기관지염을 그녀는 죽음의 전조(前兆)로 여겼다. 그러면서 이제 때가 됐다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주치의가 재검을 권했고 결국 에이즈는 오진으로 밝혀졌다. 

[포스터=산림청] 제 15차 세계산림총회 포스터
[포스터=산림청] 제 15차 세계산림총회 포스터

 

원래의 에이즈 양성반응은 타인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간의 지옥만도 못했던 그녀의 삶은 대체 어디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멀쩡히 살다 날벼락을 맞은 다른 에이즈 양성 판정자는 무슨죄란 말인가. 위에서 언급한 유방암과 에이즈 오진판정, 두 스토리의 요점은 결코 의사를 맹신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단호히 유방 절제수술을 한 안젤리나 졸리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하지만 막상 일방적으로 궁지로 몰리는 환자입장에 서고 보면 수술을 강권하는 의사와는 상당한 온도차다. 독일의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는 이를 '확실성의 착각'이라 부른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시사점은 심플하다. 자신이나 가족에 대해 뜻밖의 의학적 예후나 소견이 나와도 절대 낙심하거나 절망치 말고 반드시 재검을 받아 보라는 것이다. 의학적 검사가 연속해서 두 번이나 잘못되는 일은 괭장히 드물기 때문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은 몽테뉴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병들어 인간 의사를 찾아 울며불며 매달리지 말고 미리미리 소식• 운동•공부•웃음의 네 친구(F4)를 주치의로 삼으세요"

[KQNEWS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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