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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문혁
  • 입력 : 2022.01.13 13:39
  • 수정 : 2022.01.13 13:41

이젝션 포기한 살신성인 파일럿

☞ 다수의 민가 피해 백미터 떨어진 야산에 충돌해 순직한 심정민 소령
☞ 전투기 조종간 끝까지 잡은 채 놓지 않아
☞ 고 심소령 "나는 언제까지나 전투 조종사로서 살고 싶다"는 말 자주 해
☞ 재작년 결혼한 신혼부부으로 안타까움 더해
☞ 문대통령 심소령 유가족에 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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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희생을 파하려 끝까지 전투기 조종간을 놓지않고 순직한 고 심정민 소령
민간인 희생을 파하려 끝까지 전투기 조종간을 놓지않고 순직한 고 심정민 소령

 

지난 11일 작전임무 수행 중 순직한  F-5E 전투기 조종사가 다수의 민가를 피하려고 비상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공군 조사 결과 나타났다. 13일 공군 비행사고 대책 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수거된 일부 비행기록 장치를 통해 확인한 사항을 토대로 고(故) 심정민 소령 (29·공사 64기)의 순직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공군은 이날 "심 소령이 다수의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민가와 백미터 떨어진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11일 오후 1시 43분 수원 기지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하지만 이륙 후 곧바로 양쪽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떴다. 이에 심 소령은 긴급 착륙을 위해 수원 기지로 선회를 시도했지만 조종 계통 결함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심 소령은 '이젝션(Ejection·탈출)'을 두 번 외치면서 비상 탈출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항공기 진행 방향에 다수 민가가 심 소령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이를 회피하기 위해 끝까지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고 끝까지 전투기 조종간을 놓지 않은 채 야산에 부딪치면서 순직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F-5 항공기 비상 탈출 좌석은 F-16 항공기와 동일한 신형 사출 좌석으로 항공기 속도•고도와 무관하게 안전한 사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책본부가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종합적인 사고원인은 조사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심 소령은 2016년 공군 소위로 임관해 F-5를 주기종으로 5년간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11월 호국훈련 유공으로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전투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이 남달라 "나는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 로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모•아내가 있다.  2020년 말 결혼한 신혼 부부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심 소령 영결식은 14일 오전 9시 소속 부대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오후 4시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고 심정민 소령과 유가족에 조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통해 "조국 하늘을 수호하다가 순직한 심정민 소령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고인은 장래가 촉망되는 최정예 전투 조종사였고동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군인이었다"며 "그래서 고인을 잃은 슬픔이 더욱 크다" 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민가를 피한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 헌신 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언제나 우리 군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들과 함께 깊은 위로를 표하며,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의 하늘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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