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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문혁
  • 입력 : 2021.09.30 15:00
  • 수정 : 2021.09.30 16:59

단독)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산증인

☞ 방역뉴스 20만 돌파기념 시그니처 인터뷰 두 번째 귀빈
☞ 첫 멘트가 타부처 교육부 장•차관 칭찬한 용홍택 차관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계획•개발• 발사까지의 산증인
☞ 마침내 10월 21일 오후 누리호가 공중부양한다
☞ 위대한 과학자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로 돌린 용차관
☞ 발사의 인파셔블 투 미션, '절대금속'과 '절대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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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역뉴스 자료화면]  과기정통부 용홍택 제1차관(왼쪽)이 방역뉴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역뉴스 자료화면] 과기정통부 용홍택 제1차관(왼쪽)이 방역뉴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초 세종시 오찬인터뷰가 국회 결산소위 일정으로 갑자기 하루 전 서울인근 식당으로 새로 잡혔다. 오전 중에 벌써 현안점검 회의와 차관회의 등 굵직한 스케쥴을 마친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밝은 표정으로 들어섰다.

살인적인 중앙부처 차관의 일정속에서 취임 6개월째를  막 넘기고 있지만 복장•표정•말투•제스츄어는 마치 신임사무관의 참신함과 풋풋함 그리고 식지않는 열정마저 느껴질 정도로 공무원이 체질처럼  보였다.

인터뷰 시작전 젊어보이는 건강노하우부터 묻자 퇴근후엔 무슨 일이 있어도 반포천 둘레길을 무조건 만 보이상 걷는다고 했다. 중국속담 "예수가 물위를 걷는게 기적이 아닌 내 두 다리로 길을 걸을 수 있는게 진짜 기적이다"까지 인용하는 센스쟁이 차관이다.

그러면서 요즘 교육부가 국민들의 칭찬받는 이유는 유은혜 부총리와 정종철 차관의 겸손때문이라는 말을 불쑥 꺼냈다. 회의에서 가끔 뵙는 유부총리는 차관인 자기에게도 배꼼 인사를 공손히 한다는 말을 전했다. 교육부 역사상 최초의 천일의 교육부장관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싶었다.

아이스브레이킹에 이어 본격적으로 과기부 현안에 대해 묻자 용차관은 눈을 반짝이기 시작하며 " 이 얘기는 박기자에게 처음이야"라면서 기자의 본능•호기심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요즘 과기부의 화두는 온통 우주발사체에 쏠려 있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21일 오후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에서 우리독자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마침내 우주 궤도를 향해 발사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나로호는 러시아제다.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용차관과 인연이 매우깊다. 지금주터 13년전인 2008년 용차관은 교과부 우주정책과장으로 부임한다. 그곳에서 용과장은 '누리호'와 첫인연을 맺고 기본계획수립•예타통과•예산확보까지의 전과정을 총괄하는  실무과장으로서 혼신을 다하게 된다.

그로부터 무려 13년이 흐른 지금 우주를 관할하는 과기부 제1차관으로서 자신의 손으로 잉태시킨 '누리호'가 걸음마를 지나 이제 우주를 향해 발사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으니 이 보다 더 감개무량한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싶었다.

용차관은 발사를 목전에 앞둔 '누리호'의 13년 개발 및 완성과정을 위대한 과학자들의 피땀어린 공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을 가장 괴롭혔던 두 가지 난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절대금속'이고 다른 하나는 '절대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방역뉴스 자료화면] 과기정통부 용홍택 제1차관(오른쪽)이 방역뉴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역뉴스 자료화면] 과기정통부 용홍택 제1차관(오른쪽)이 방역뉴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선 절대금속의 경우 발사체는 엔진을 포함한 전몸체가 철이나 쇠로 이뤄졌는데 보통철은 1천5백°C에서는 녹아버리는데 '누리호' 엔진이 뿜어내는 추진열이 3천5백°C에 달해 이를 견뎌낼 수 있는 절대금속의 개발이 관건이었던 것이다.

두 번째로 절대균형의 문제는 '누리호' 발사체 무게가 2백ton인데 이를 지상에서 공중부양 시켜 우주로 날려보내려면 2백ton을 휠씬 상회하는 출력시스템이 필요했다.

한 번에 2백ton 이상을 방출하는 한 개의 메카니즘을 만들기는 위험천만 하고 불가능해 75ton짜리 엔진 네 개를 만들어 한데 결합하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적용하면 총 출력용량이 3백ton이 되어 '누리호'가 지상을 박차고 우주로 날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네 개의 75ton엔진이 잘 길들여진 네 마리 말처럼 극적인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어느 한 녀석이라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누리호'는 영영 우주미아가 되는 처지라 했다. 이 네 개의 엔진이 발휘하는 시너지 효과가 바로 '절대균형'을 말하며 이를 클러스터링테크놀로지Clustering Technology라고 한다.

인터뷰내내 너무도 진지하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명쾌한 설명으로 교육부 정종철 차관에 이어 통역없이 그 어렵다는 우주발사체를 기술을 용차관을 통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기자가 기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왕차관 위에 용차관 있다'는 상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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