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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문혁
  • 입력 : 2022.10.06 06:59
  • 수정 : 2022.10.06 11:10

낙제학생 불만에 학점짠 교수 자른 NYU

☞ 의대필수과목 학점 짠 유능한 교수 돌연 해임
☞ 엄격한 학점관리에 불만 품은 학생 손 들어준 NYU
☞ 부정행위자도 학점 올려 달라 당당히 요구해
☞ 대학이 불량 학생 비유 맞추는 곳으로 전락해
☞ 사회전반에 만연한 포풀리즘 개탄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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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케이큐 뉴스 콜라보]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네이버•케이큐 뉴스 콜라보]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일부 학생들 눈치를 보느라 철저한 학점관리를 고수하던 유능한 교수를 해임한 포풀리즘 사건이 진리의 상아탑으로 불리는 미국 유명 대학에서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명문 사립대인 뉴욕대(NYU)의 유명 교수가 “강의가 지나치게 어렵고 학점을 짜게 준다”는 일부 학생들의 불만탓에 돌연 해고통보를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 학교에서 유기 화학을 가르치는 메이틀랜드 존스 주니어(85) 교수가 새 학기를 앞둔 지난 8월 느닺없는 학교당국의 해임조치된 일을 계기로 학계에서 일고 있는 파장을 4일(현지 시각) 1면에 보도했다.

[사진=네이버•케이큐 뉴스 콜라보] 미국 맨하탄 소재 뉴욕대.
[사진=네이버•케이큐 뉴스 콜라보] 미국 맨하탄 소재 뉴욕대.

존스 교수의 해임은 지난해 그의 수강생 350명 중 82명이 낸 ‘규탄 청원’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은 “내가 받은 점수엔 내가 들인 시간•노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교수가 잘난 척하며 까다롭게 굴었다” “정신 건강에 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NYU 측은 존스 교수를 해임하는 것은 물론, 낙제점 받은 학생들의 수강과목을 사후에 철회해 주거나 학점을 올려주기로 했다. 학교 안 팎에선 “일부 불량 학생들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대학측이 학문의 자유와 질(質)을 희생했다” 는 강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케이큐뉴스 자료화면]
[사진=케이큐뉴스 자료화면]

존스 교수는 반세기 가까이 프린스턴대와 뉴욕대에서 강의하면서 225편의 논문을 발표한 실력파 교수다. 게다가 1300쪽의 유기화학 필수 교재도 사비털어 집필한 열정도 겸비했다. 매년 강의 내용을 개편하고, 시험 문제도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판박이 문제를 지양하고 새로 출제해 소위 ‘족보’가 통하지 않는 철벽 교수로 유명했다. 유기화학은 의학전문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필수과목이다. 그런데 존스 교수의 학점따기가 매우 어려워 학생들 사이 짠돌이 교수로 소문이 났다. 코로나 팬데믹 때 원격 수업 중 학생들이 잘 따라 오지 못하자 존스는 사비 5천 달러를 들여 동영상을 따로 제작해 보충 수업도 했다.

[자료=포털프리 케이큐뉴스]
[자료=포털프리 케이큐뉴스]

그는 “수년 전 보다도 학생들 이해도가 떨어지고, 시험 문제조차 이해하지 못해 빵점을 맞는 경우도 많더라”며 “팬데믹 이후 너무 오래 공부에 손을 놓고, 공부하는 법까지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D•F 등 낙제점을 받은 학생들이 “이 성적으론 의전대에 가지 못한다”고 아우성을 치며 점수를 올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존스 교수는 거부했다.  NYT는 “교수가 높은 학문적 목표를 세우고 학생은 따라오는 옛날식 문화와, 되도록 학생들 니즈에 부합하려는 최근 추세가 충돌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NYU의 다른 교수들은 “시험 중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돼도 학점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뻔뻔한 경우가 태반” “대학이 오로지 불량 학생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곳으로 전락했다”라고 개탄했다.

[사진=포털프리 케이큐 뉴스]
[사진=포털프리 케이큐 뉴스]

이처럼 미국 사회전반에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있다. 이는 비단 미국뿐 아닌 세계적 트랜드로 보인다. 특히 대학의 학점 포퓰리즘은 학생들의 실력 발전을 저해하고 하향평준화로 장기적으로 사회 발전의 동력을 녹슬게 만든다. 한국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무슨 '교수 강의 평가' 이런 제도를 도입해 일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인기점수 받으려 삐에로처럼 애면글면 애쓰는것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일부 학생 또한 공부하기 싫어 학점을 잘주는 교수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캠퍼스 현실이 암담하다. 정치판이나 대학판이나 나라가 온통 '✖판 오분전'이다.

[사진=포털프리 케이큐 뉴스 후원계좌]
[사진=포털프리 케이큐 뉴스 후원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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