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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문혁
  • 입력 : 2022.08.29 06:52
  • 수정 : 2022.08.29 07:16

형광펜으로 뚫린 아파트 도어락 비번

☞ 부모•자녀간 비번두고 벌어지는 신풍속 갈등
☞ 신종 절도수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 계획범죄에 집유 판결 어이없는 법원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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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틱톡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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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t.tiktok.com/ZSRADRN6r/

한 어머니가 귀가 중 청과물 가게 과일이 너무 싱싱해 바리바리 사 가지고 결혼한  아들집에 갖다주려고 전화했다. 그런데 지금 아들 내외는 외출 중이었다. 그러면 안에 두고 간다고 아파트 현관문 비번을 알려달라자 아들이 그건 안된다면서 가져온 과일을 경비실에 맡겨놓으라고 했다. 그깟 비번 알고픈 마음이 1도 없지만 순간 어머니는 무척 서운했다. 이 뿐 아니다. 얼마전 아들 집앞에서 초등생 손녀와 집에 들어가려는데 "엄마가 비번을 아무한테도 알려 주지 말라"했다고 조막손으로 도어락을 가리고 비번을 누르더란 것이다. 기가 막혔지만 어린 손녀를 탓할 순 없었다.

[사진=틱톡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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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은 어머니집 비번을 아무때나 누르고 들락달락대면서 자기에겐 알려주지 않는게 괘씸했다. 속으로 어머니는 '니들 그 딴식으로 해봐라. 나중에 국물도 없을 줄 알아'고 여겼을 것이다. 현대판 고부갈등 신풍속다. 그런데 이 문제는 사소한 일이 아니다. 한편 형광펜으로 현관문 비번을 알아내 아파트 수 십 곳을 턴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요즘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 때 디지털 도어락 설치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일단 비번을 설정하면 불편함 때문에 자주 변경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비번 변경이 필요한 신종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현관 비번을 알아내 금품 수 천만원을 훔친 사십대 남자가 검거됐다.

[사진=틱톡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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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형광펜을 이용해 비번을 알아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범행 수법은 이렇다. 현관 출입문 도어락에 형광펜을 칠한 후 비번을 누른다. 이 경우 육안으론 알 수 없지만 여기에 특수한 불빛을 비추면 누른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수법으로 대전 및 충청권 일대에서 아파트 현관문 비번을 풀어 금품을 훔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1층~15층까지 30여 세 대가 넘는 집을 돌며 비번을 무력화 시키고 안으로 침입해 금품을 훔쳤다. 비번을 누를 때 생기는 지문을 블루라이트로 비춰 지문 흔적이 잦은 일부 번호를 추출해 그 번호를 조합해 비번을 뚫은 수법이다. 

[사진=틱톡 동영상 갈무리]
[사진=틱톡 동영상 갈무리]

CCTV가 없고 비교적 부유한 아파트가 범죄표적이 됐다. 범인은 사전에 초인종을 누른 후 빈집임을 확인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경비원 복장을 착용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CCTV가 없는 아파트 인근 도로에 주차한 후 전기자전거를 타고 범행 장소로 이동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렸다. 확인된 피해액만 4천여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범인에게 압수한  수첩엔 서울•천안•아산 등 소재 여러 아파트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추가범행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KQNEWS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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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qnews.kr

하지만 법원은 어이없게도 이러한 치밀하고 계획적인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집행유예로 풀어줬다. 집유판결 이유는 판사들이 흉악범을 풀어줄 때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는 말이있다. "남성이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같은 범죄전력이 없음을 감안해 집행 유예로 판결한다" 빼앗은 범죄 수첩도 몽땅 돌려 줬으니 재범 가능성이 농후한 예비 범죄자를 법원이 대놓고 풀어준 셈이다. 한편 경찰은 시민들에게 현관 비번을 누른 후 손바닥으로 도어락을 쓸어내려 지문의 흔적을 없애고 비번도 수시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QNEWS 후원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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