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문혁
  • 입력 : 2022.08.01 07:33
  • 수정 : 2022.08.01 08:05

단독) 지리산 토암사 와불상의 피눈물

☞ 생수공장 들어선 이후 고요했던 토암사에 일어난 희귀한 사건들
☞ 황토방 벽이 갈라지고 급기야 실내에 뱀까지 출몰해 불자 하나 찾지 않아
☞ 생수공장 측 심각한 소음•진동 인한 막대한 토암사 피해에도 나몰라라
☞ 국민권익위 고충민원에 대한 직권조사 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QNEWS 자료화면] 지리산 토암사 와불상
[사진=KQNEWS 자료화면] 지리산 토암사 와불상

한 적한 곳에 앉아 마음을 고요히 한 후 날숨•들숨을 헤아려 열까지 센다. 하나, 둘 세다가 만일 마음이 어수선해져 숫자를 잊게되면 다시 하나부터 헤아려 열까지 센다. 이랬던 고요한 지리산속 기도방이 하루아침에 악몽으로 바뀐 사연을 소개한다. 올들어 서울지역 기온이 최고치를 갱신한 주말을 맞아 한 스님의 다급한 제보로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토암사를 찾았다. 토암사를 상징하는 와불상에 다가가 눈가를 만져보니 촉촉한 이슬의 맺혀 있었다. 와불상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만든 비극은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가. 심층 취재해 보았다.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표지석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표지석

토암사는 한국의 명산 지리산 정기가 미치는 곳에 터잡은 경관이 수려하고 고색창연한 사찰(寺刹)이다. 심심산중 정토에 자리잡고 있어 정신적 스트레스에 고통받고 있는 불자들에게 정신 수양 및 심리적 질병치유에 명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명상과 참선의 성소(聖所)로 신자들 사이에서입소문을 타고 번지면서 토암사 측은 좀 더 많은 불자들에게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불자들의 쾌적한 참선 및 기도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6월 토암사 부지에 황토 참선방 10칸을 신축했다. 그러자 황토방을 찾는 많은 불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늘 기도하는 방이 부족할 정도였다.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황토방 외벽에 심한 균열이 보인다.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황토방 외벽에 심한 균열이 보인다.

그런데 2017년 3월부터 비극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다. 아마 그 때부터 토암사 와불상의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초 토암사 기도방으로부터 불과 20미터밖에 이격되지 않은 부지에 생수공장이 자리를 잡았다. 24시간 쉬지않고 물을 퍼올리는 생수펌프 가동은 적막하고 고요한 토암사 기도방에겐 치명적 인 타격을 안겨주었다. 기준치 데시벨을 초과하는 참을 수 없는 소음과 기도방 외벽에 금이 갈 정도의 진동은 황토기도방 본연의 목적인 명상과 참선 자체를 완전히 파괴해 버렸다. 24시간 쉼없이 돌아가는 생수펌프의 가공할 소음•진동은 황토방 외벽을 마구 흔들어 놓아 벽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갈라진 틈새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폐해가 심했다.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인근에 자리잡은 생수공장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인근에 자리잡은 생수공장

황토방을 이용하는 불자들이 하나 둘씩 외면하기 시작하자 토암사 측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급기야 요즘은 이용객이 전무할 정도로 토암사가 겪고 있는 경제적•정신적 충격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참다 못한 토함사 주지스님이 산청 군청에 수 차례 민원을 냈다. 하지만 생수공장 측에게 과태료 백만 원 부과조치가 전부였다. 군청 측은 더 이상 관여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발뺌을 했다.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지만 최종판결까지의 길고 복잡한 송사절차는 토암사 측에게 닥친 당장의 생계위협은 해결해주지 못했다. 최근 국민권익 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개미 한 마리 찾지 않아 텅 비고 황량해진 황토방 문제를 해결해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KQNEWS 자료화면] 황토방 내부에 출몰한 뱀이 벗어놓고 사라진 뱀허물
[사진=KQNEWS 자료화면] 황토방 내부에 출몰한 뱀이 벗어놓고 사라진 뱀허물

최근엔 황토방 내부 갈라진 천장 틈새에 뱀까지 출몰해 허물을 벗어 놓고 사라지는 사건까지 터져 토암사 총무을 멘붕에 빠뜨리기도 했다. 특히 생수공장이 자리잡은 이후 토암사 측이 경제적으로 수 억 원 상당의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는 사실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토암사가 당하고 있는 이런 숨막히고 위협적인 상황이 생수공장 측의 안하무인적인 태도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생수공장이 뿜어내는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토암사 와불상의 통곡소리는 언제쯤 그칠 것인가. 이제는 피눈물까지 날 판까지 이 르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입구에 세워진 생수공장 안내판
[사진=KQNEWS 자료화면] 토암사 입구에 세워진 생수공장 안내판

생수공장이 들어서고 토암사 후원금도 1/5로 줄어드는 막대한 피해로 토암사의 운명은 이제 백척간두에 서 있다. 기자가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하면 접수된 고충민원에 대해 국민권익위 측의 직권조사를 통해 토암사 와불상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조치가 현실적으로 가장 실효성이 있는 방법이라 여겨진다. 국민권익위의 진정성있는 조치를 소망한다.

[KQNEWS 후원계좌]
[KQNEWS 후원계좌]

http://https:view.hyosungcms.co.kr/shorten-url/Eq7qs8btk7

https://view.hyosungcms.co.kr/shorten-url/Eq7qs8btk7

저작권자 © KQ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