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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문혁
  • 입력 : 2022.04.25 10:27
  • 수정 : 2022.05.08 18:41

된장찌개와 경찰

☞ 백년만에 가진 큰 딸과의 독대오찬
☞ 고깃집에 가면 나오는 된장찌개
☞ 딸과의 갬성 오작교 놓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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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틱톡 동영상 갈무리]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틱톡 동영상 갈무리]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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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이 고3시절 있었던 일이다. 시험을 마친 아니 망친(?) 큰딸이 죽상이 되어 귀가했다. 아빠를 닮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모토를 견지해온 아이라 그다지 걱정은 안했다. 하지만 그간 새벽까지 분투한 노력이 기특해 밥을 사주겠다고 전격 제안했다. 시간이 AM 10시 30분임에도 자기가 아는 고깃집은 열었을 거라면서 그 곳으로 이끌었다. 삽겹살과 돼지갈비를 시켜놓고 런치 아닌 런쳔인 아점을 즐겼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그 시간에도 문을 연 고깃집이 있음에 놀랐고 불판위 지글 대는 고기를 그 시간에 잘라보는 것도 이번생에 첫 경험이었다. 물론 큰 딸과 독대 오찬도 한 백년은 되어 보였다. 한편으로 세상에 내가 아닌 어느 아빠가 이런 시간에 고3딸과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을까라는 특별함과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들만의 세계에 대한 고민과 아빠로서의 아니 남자로서 한국에서 특혜로 사는것에 대한 고언(苦言)를 들었다. 즐거운 식사 시간을 이어가는데 된장찌개가 등장했다.

 

펄펄끓는 찌게를 숫갈로 떠 '후후' 불면서 입으로 가져간 딸 아이가 쩝쩝대며 한 마디 했다. "아빠! 왜 된장찌개는 항상 늦게 나오는 걸까?" 그 말에 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된장찌개가 경찰을 닮아서 그런건 아닐까!" "왜냐하면 드라마보면 경찰은 항상 사건이 다 해결된 다음에 나타나잖아" 아재개그가 통했는지 딸에게 묘한 표정의 미소를 캐취했다. 그리곤 손바닥을 맞대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고생많으신 경찰분들에겐 조금 미안했지만 아빠와 딸 사이엔 갬성의 오작교가 놓이는 순간 이었다.

[KQNEWS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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