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접촉부분이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밝게 빛나는 마스크를 최초로 개발했다. 그런데 마스크 개발의 일등공신이 타조였다. 타조는 맹수를 만나면 도망치는 대신 자기 머리를 모래속으로 파묻는다 해서 '오스트리치 빌리프'Ostrich Belief라는 낙인이 찍힌 동물이다. 하지만 현실속 타조는 이와는 정반대로 맹수보다 위험한 병균이나 바이러스도 능히 퇴치해내는 매우 스마트한 동물이다.
교도통신은 쓰카모토 야스히로 총장이 이끄는 교토부립대 연구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타조는 오스트리치 빌리프완 달리 체내에 병균이 침입하면 이른 시일 안에 여러 종류의 항체 단백질을 만들어내 상처 등을 치유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 타조알에서 대량의 항체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던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암컷 타조에 비활성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해 타조알에서 대량의 항체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타조알에서 추출한 항체와 형광 염료를 혼합한 뒤 이를 필터에 입힌 형태의 마스크를 개발했다.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바이러스와 접촉한 부분이 자외선 빛 아래서 밝게 빛난다. 연구진은 코로나 19 감염자 32명에게 해당 마스크를 착용토록 한 결과, 바이러스가 줄어들수록 빛도 함께 약해져 10일 후에는 사라지는 걸 발견했다. 연구 책임자인 쓰카모토 총장도 이 마스크의 효과를 경험했다. 마스크를 쓴 쓰카모토 교수가 자외선 환경에서 마스크가 빛나는 걸 보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마스크의 시판 승인을 받기 위해 앞으로 150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2차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쓰카모토 총장은 교도통신에 “타조알 항체는 저렴한 비용으로 양산 할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검사키트를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부 승인을 얻어 이르면 2022년에 해당 마스크를 시판할 계획이다.